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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곽길을 내려와 성북동 골목길로 내려갔다.



골목길에서 처음 맞이하는 것은 성북동 비둘기였다. 성북동에 번지가 생기면서 비둘기들은 번지가 없어졌다더니 아직도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수건을 말리는 정겨운 모습도 보이고,


그리스 산토리니에 있는 집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은 집도 눈에 띈다.




성북동 비둘기는 마을의 상징이 된 듯 하다. 아니나 다를까 마을의 한 쪽에는 김광섭님의 詩 '성북동 비둘기'가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다.



골목길을 돌다보면 오래된 한옥 한채를 만날 수 있다. 바로 詩 '님의 침묵'으로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님의 유택인 "심우장"이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심우장은 누구나 방문 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데 만해와 관련된 여러가지 자료들이 보관되어 관람객에게 공개되어 있다.


심우장의 처마 끝에는 귀여운 표정의 용무늬 빗물 받이가 인상적으로 매달려 있다.


마당 뒤켠에는 누군가 화분에 양파를 심어놓아 노란 양파꽃이 이쁘게 피어 있었다.


심우장은 대청마루에 두칸의 방과 부엌이 딸려있는 작은 한옥이다. 대게 한옥은 남향으로 지었는데, 심우장은 북향이다. 이유는 남향으로 짓게되면 조선총독부를 마주보게 되기에 일부러 북향으로 지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만해한용운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마당에는 태극기가 자랑스럽게 펄럭이고 있었다. 만해한용운이 돌아가시고 외동딸이 이곳에 살았는데 건너편에 일본 대사관저가 들어서자 명륜동으로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시 뭉클했다.

다음은 성북동 대사관길을 지나 길상사로 향했다. 대사관 길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길상사는 다른 절과 다른 점이 있다. 원래 대원각이라는 고급요정이었다. 요정을 운영하던 김영한님이 무소유로 알려진 '법정'스님께 대원각을 불도량으로 만들어 달라고 청하여 지금의 길상사가 되었다 한다.






길상사의 관음보살상이다. '법정'스님의 부탁으로 천주교신자 조각가 최종태님이 조각한 것으로 그래서 그런지 느낌이 성모마리아상과 비슷하다.



길상사는 피곤한 다리를 쉬어가는데 마음이 편한 곳이었다. 구석구석 둘러보지 못하였지만 다음에 다시 찾아보도록 해야겠다.



이로서 성북동 답사기를 마무리 해야겠다. 날이 조금더 풀리고 봄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조용히 홀로 산책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햇볕은 따스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이어서 조금 힘들었다.


서울성곽에서 내려와 길상사까지의 경로다. 중간에 동방대학원을 가로질러 후문으로 나가는 길이 있는데 항상 열려있는지는 모르겠다. 파란선은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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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 서울 성북구 성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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